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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단기사회사업 실습일지[박신아 실습생] > 단기사회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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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사회사업

7월 10일 단기사회사업 실습일지[박신아 실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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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78회 작성일 23-07-24 14:08

본문

# 수월했던 첫 시작,

주말이 지나고 엄영선 삼촌을 만나러 가는 월요일
주말내내 삼촌에게 물어볼 질문만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는지, 커피는 뭐가 제일 맛있는지 여러 가지 질문을 생각해보았다.
삼촌이 주말에 잘 쉬었는지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 궁금해 하며 푸른들을 향해 갔다.

오늘 오전에는 휠체어, 대중교통(장애인( 콜택시 등) 이용 방법과 오후에는 드디어 기다리던 카페를 처음 방문하는 날이다.
로드맵을 함께 만들어보고 카페를 가는 과정을 수 없이 상상했던 터라 무척 기대가 되었다.

오늘 방문할 카페는 내가 추천한 마카롱 맛집 ‘해오름, 사흘’과 케이크가 맛있는 ‘카페 아리수’이다.

카페를 가기 위해 우리는 택시에 탑승!
택시를 처음 타보며 에피소드도 있었다. 여유롭게 기다리면 되겠다 싶은 생각은 도착을 했다는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며 삼촌과 부랴부랴 준비를 하였고 정신없이 택시를 타고 보니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나를 발견하였다.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 “(가방을 가리키며) 엄영선 내 이름이예요.”
- 맞아요 삼촌이름 ‘엄영선’이죠.
“맞아요. 전에는 ‘우’자가 들어가 있었어요. 엄우선.”
- 오 정말요?
“지금은 엄영선.”
- 지금 이름이 더 예쁘세요!

- 오늘 우리 어디가게요?
“커피, 커피 마시러 가요.”
- 맞아요. 우리 전에 그림 그렸던 카페 가는 거예요.

오늘도 엄영선씨와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카페로 향하였다.

# 첫 번째 추억기록, 해오름 사흘

- 삼촌 어떤 커피 마실까요?
“달달한거, 차가운거, 먹을래요.”
- 빵 같은거는 안 드시고 싶으세요?
“저 하얀거 (마카롱), 저거 먹을래요.”

해오름, 사흘에 들어가 마카롱(소금 브륄레 마카롱)과 삼촌이 좋아하는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시켰다.
우리 실습생들에게는 유리컵에 담아 주셨지만 엄영선 삼촌의 컵은 일회용 빨대컵으로 주셨다.
사장님께서 해주신 조용하고 사소한 배려가 감사했고 감동이었다.

- 나 누구예요?
“여자 선생님, 여기는 삼촌”
- 맞아요!
“여자 선생님이랑 삼촌은 맨날 여기 와요?”
- 저희도 여기 카페 자주 와요.
“여자 선생님이랑 삼촌 맨날 오면 나도 맨날 올래요.”
- 저희 여기 맨날 오면 같이 올꺼에요?
“네. 여기 둘 좋아요.”
- 저희 좋아요?
“네. 좋아요”
- 저희도 삼촌 좋아요.

“커피 좋아요.”
- 커피 맛있어요?
“네. ”
- 빵(마카롱)은 어때요? 빵도 맛있어요?
“ 네. 달아요. 맛있어요.”
- 다행이네요~

삼촌과 여러 가지 대화를 하면서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
‘우리와 함께해서 좋다.’는 말을 들었다.
실습 과정 중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였다.
생각보다 일찍 듣게 되어 얼떨떨 하기도 했지만 기분은 정말 날아갈 듯 좋았다.
오늘 그 짧은 하루동안에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 ‘지금 올바르게 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삼촌이 말씀 해 주시는 거 같아 감사하고 또 행복했다.

“너무 차가워요.”
- 커피 너무 차가워요?
“네. 차가워요”

차가운 걸 시켜달라고 했지만 미지근 한 걸 좋아하신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차가운 걸 드셔서인지 계속 기침을 하시길래 얼음을 빼서 드렸다.
계속해서 너무 급하게 드시길래 “천천히 저희랑 이야기 하시면서 드시게요~”
했더니 “빨리 먹어서 기침하는거 아니예요. 원래 기침해요.”라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였다.
가게 사장님이 키우시는 강아지도 구경하고 인사를 “안녕히 계세요~”라고 나온 후에 다음 카페로 이동했다.

# 두 번째 추억기록, 카페 아리수

이번에는 해오름, 사흘 맞은편에 있는 카페 아리수에 갔다.
카페 아리수에서는 직접 고르신 말렌카 허니 케이크를 시켰다.
또 이번에는 달달하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하셔서 달달한 연유가 들어간 돌체 라떼를 주문하였다.
이번에도 사장님께서 일회용 종이컵으로 내주시는 사소한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내주신 음료가 너무 뜨겁진 않은 따뜻한 온도여서 그것도 너무너무 감사했다.

케이크가 달달해서 그런지 쉬지 않고 드셨다.
달달한 돌체라떼 역시 뜨겁지 않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식어가던 차라 벌컥벌컥 들이키셨다.


실습내용을 촬영하기 위해 타임랩스를 켜 두었는데 카메라를 가리키며
“저기에 나 나와요” 하시며 웃으셨다.
좋으세요? 하고 물으니 “네, 좋아요”하고 대답하셨다.

- 삼촌, 케이크 맛있어요?
“네, 달아요. 맛있어요.”
- 다음에 여기 또 올까요?
“저녁 지나고 아침 되면 또 와요?”
- 네. 우리 한 달 동안 카페 다닐꺼예요.
“좋아요. 또 와요.”
(손을 쫙 펴 스윽 올리셨다.)
- 어? 손 크기 재볼까요?
“네.”
- (손을 맞대고) 누구 손이 더 커요?
“(한참을 보시다가) 내 손이 조금 더 커요.”
- 오? 그러네요? 삼촌 손이 조금 더 크네?
“맞아요.”

그렇게 우린 서로의 손을 맞대보며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했다.

역시 사장님께 인사를 한 후 산책을 하러 나왔다.
도보를 걷는데 길이 평탄하지 않아 조금 힘들었다.
휠체어를 끌며 걷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길이라 택시를 불러 푸른들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는 햇빛 좋아해요. 따뜻해요.”
정말요? 근데 오늘은 뜨거운 거 같은데요?
“아니예요. 따뜻해요. 지금 좋아요.”
그래요? 다행이네요.
오늘 날이 너무 뜨거워 더우실까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너무 좋다며 햇빛이 좋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래도 살이 익을 수 있으니 장애인 콜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그늘을 찾아 정자를 갔는데 거기서 환경 미화 도우미 아주머니를 세 분 만났다.
“안녕하세요. 저는 엄영선이예요. 전에는 ‘우‘자가 들어갔어요. 나쁜 거”
그래요?
“네, 지금은 ’우‘자 아니고 ’영‘자가 들어가요. 좋은 거”
이름 이쁘셔! 얼굴도 엄청 선하시네!
“네 맞아요.”
선생님들이랑 밖에 나와서 좋으시겠어요.
“네.”
오늘 어디 다녀 오셨어?
“커피”
커피 먹고 오셨어?
“네. 따뜻한 커피는 천천히 마시고 차가운 커피는 빨리 먹어서 기침 나와요.”
빨리 드시니까 기침이 나오지, 천천히 드셔야지
“네. 맞아요”
다음에는 천천히 드셔
“네”
(경찰차가 지나감)
“경찰차예요. 나를 잡아가요.”
- 경찰차가 왜 잡아가요?
“경찰차는 잡아가요.”
- 아녀~ 착하셔서 안 잡아가 얼굴도 착하시구만
“네 맞아요.”

복지요결에서 배웠던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다는 말이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조금씩 볼 수 있었다.
하루만 보고 끝일수도 있지만 여느사람처럼 이야기를 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우리의 작은 목표였던 ’둘레사람과 이야기 해보기‘ 라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푸른들로 돌아가게 되었다.
카페를 갔던 방법처럼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 이동을 하게 되었다.
돌아가는 차안에서도 우리의 대화는 끊어지지 않았다.

- 삼촌 오늘 어땠어요?
“좋았어요. 또 갈꺼예요.”
- 행복했어요?
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신 것이었다.
처음이다보니 서툴고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을텐데 좋게 말해주시니 감사하고 뿌듯했다.
처음 합동연수에서 생각했던 “당사자가 행복하면 만족”이라는 작은 목적 또 하나를 달성한 거 같아 엄영선 삼촌에게 감사했다.

오늘 우리의 첫 시작은 이렇게 끝나게 되었다.

당사자 엄영선 삼촌과 우리가 서로 묻고, 의논하여 짠 계획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흘러감에 있어 엄영선 삼촌에게 감사했다.
우리가 찾아온 카페를 좋아해주시고, 맛있다고 해주시고, 같이 있어 좋다고 해주시고, 행복하다고까지 해주셨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돌아보니 오늘 하루가 근 한 달동안에 가장 많이 웃은 날 인거 같다.
앞으로 삼촌과 함께 하는 나날들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 지나가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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