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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씨 비오는 날의 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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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10-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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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용석씨가 매달 한 번씩 방문하는 네일샵에 가서 풋케어를 받는 날이다.
처음에는 풋케어만 받고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외출을 준비하던 중 어머님께서 미용실에도 들러 컷트와 염색을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하셨다.
용석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은 풋케어와 함께 미용실도 방문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많은 양의 소나기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외출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출발할 시간이 되자 비가 그쳤다. 우산을 챙겨 들고 용석씨와 함께 네일샵으로 향했다.
네일샵에 도착해 평소처럼 풋케어를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풋케어를 받던 중 갑자기 또다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용석씨는 풋케어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비가 많이 오네요.”
창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함께 바라보며 풋케어를 마쳤다. 다행히도 네일샵 옆 미용실로 이동할 때가 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미용실에서는 컷트와 염색을 차례로 진행했다. 그런데 미용실에 있는 동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참 신기하게도 용석씨가 밖으로 나서려고 할 때마다 비가 그쳐주었다. 덕분에 큰 불편 없이 풋케어와 미용실 방문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늦어져 저녁식사를 하고 복귀하기로 했다.
“용석씨, 오늘 저녁에는 뭐 드시고 싶어요?”
용석씨는 가까운 곳에 있는 갈비탕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용석씨의 의견을 따라 갈비탕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가게 앞에는 ‘오늘은 가게 사정으로 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용석씨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 음식이 먹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계획이 바뀌어서인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며 대답하지 못했다.
주변에 갈 수 있는 식당과 음식들을 하나씩 이야기해주었다. 그러자 잠시 생각하던 용석씨가 말했다.
“치킨 먹고 싶어요.”
용석씨가 직접 선택한 음식이었다. 치킨집으로 향했고, 처음에는 가게에서 먹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매장 안에 여러 물건이 들어와 있어 다소 복잡한 상황이었다.
 용석씨에게 매장에서 먹는 것과 포장해서 먹는 것 중 어떤 것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용석씨의 동의를 구한 뒤 치킨을 포장해 복귀하기로 했다.
용석씨는 직접 순살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을 골랐다.
집으로 돌아온 용석씨는 식탁에 앉아 치킨을 맛있게 드셨다. 그런데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자에게 찾아와 말했다.
“다 먹었어요.”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의 치킨이 남아 있었다.
“용석씨, 남은 치킨은 다른 입주자들에게 드릴까요?”
그러자 용석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랑 야간선생님 드세요.”
짧고 서툰 표현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다.

오늘 하루 용석씨는 비가 내릴 때마다 창밖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기도 했고, 계획했던 갈비탕집이 문을 닫아 갑자기 선택해야 하는 상황도 경험했다.
그때마다 함께 이야기하며 용석씨가 원하는 것을 찾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하루의 마지막에는 자신이 먹고 남은 치킨을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표현은 서툴렀지만, 선생님들을 생각하는 용석씨의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다.
“선생님이랑 야간선생님 드세요.”
그 한마디가 오늘 하루의 피곤함을 잊게 할 만큼 따뜻하게 마음에 남았다.


 용석씨를 거들어주었던 오성준선생님의 생활일지를 발췌 편집하였습니다.
※ 홈페이지 사진 게재는 입주자별 개인정보(사진·영상) 수집∙이용범위에 대한 동의서를 받고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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